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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알갱이에 담긴 해독의 지혜 녹두

예로부터 녹두는 단순한 곡물을 넘어 귀한 대접을 받아왔어요. 조선 시대 요리책인 '음식디미방'이나 '규합총서' 같은 고문헌을 들여다보면 녹두를 활용한 음식이 정말 다양하게 등장하거든요. 특히 녹두는 독을 풀어주는 성질이 강해서 약을 잘못 먹어 탈이 났을 때나 몸에 종기가 생겼을 때 민간에서 구원투수처럼 쓰였다고 해요. 백 가지 독을 풀어준다는 의미로 '백독의 해독제'라 불리기도 했다니 우리 선조들이 이 작은 초록 알갱이를 얼마나 신뢰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죠.


실제로 현대의 영양학적 연구 결과를 봐도 녹두의 활약은 눈부셔요. 관련 논문들을 살펴보면 녹두 피질에 들어있는 비텍신과 이소비텍신 같은 성분들이 우리 몸의 산화를 막아주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으거든요. 특히 체내에 쌓인 중금속이나 미세먼지 같은 나쁜 성분들을 씻어내 주는 능력이 뛰어나서 요즘같이 공기가 탁한 시대에는 필수적인 식재료로 꼽히더라고요. 단백질 함량도 높으면서 소화는 잘되니 기력이 떨어진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게도 이만한 영양 간식이 없죠.
제 이웃 중에 유난히 피부가 맑고 깨끗한 분이 계시는데 그 비결을 물었더니 녹두 가루를 꼽으시더라고요. 매일 아침 녹두 가루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건 물론이고 가끔은 팩으로도 활용하신다는데 정말 얼굴에서 은은한 빛이 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녹두가 지닌 찬 성질이 얼굴의 붉은 기를 가라앉히고 속부터 맑게 정화해주니까 화장품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생기가 살아나는 거죠. 먹어서 몸을 깨끗하게 하고 발라서 겉을 화사하게 만드니 녹두는 정말 천연 미용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